전체 글 (50)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 다만 싱클레어가 되려 했을 뿐인데, 언젠가부터 '자아비대인간'이 되어버린 걸까? 메타인지가 중요한 시대다. 스스로를 궤뚫는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피가 흐를 지언정 꼭 그러고야 말아야 하는 현 시대의 숙제다. 비로소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단계라고 해야할까.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남을 배려하는 다정한 능력이다. 세간의 말을 빌리자면 메타인지라는 건 이제는 어쩌면 현대인들이 가져야하는 소명과도 같다. 나는 메타인지가 잘 되어 있는 인간인가? 아니면 메타인지를 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인가? 을 읽고 난 후부터 나는 오랜 시간 싱클레어처럼 열렬히 살고자 했었다. 그러나...이번에도 말로만 열심히 산 걸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그다지 큰 노력 없이 대충 살아(만)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치열하게 스스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시간'은' 보냈다. 20대 내내 나는 오로지 나.. 천 개의 파랑, 천선란 2019 <모순> 양귀자, 1998 S.9 어느 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을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한 번만 더 맹세코, 라는 말을 사용해도 좋다면 평소의 나는 이런 식의 격렬한 자기 반성의 말투를 쓰는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말하기 좋아하는 열렬한을 만나면 지체 없이 경멸해버리고 두 번도 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런 내가 어느 날 아침,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부르짖었다. 내 인생을 위해 내 생애를 바치겠다고. 그런 스스로를 향해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사이 더욱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눈물이, 기척도 없이 방울방울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 1년에 두세번이면 많이 애쓴다고 볼 수 있다 의 정체성을 가진 일기장 제목 그대로를 품은 아주 불경하고도 괘씸한 게으름.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진짜일까 싶을 때 나는 내가 겪었던 것들을 회상한다. 후회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10년이 지났다. 아직 나는 뒤돌아보곤 한다. 후회는 아니다. 결코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지언정,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나를 알기에 아니라고 한번 더 호소하고 싶다. 내가 겪었던 아주 찰나 같은 베를린. 처음으로 세상에 말을 건 고향 같은 곳. 나는 그곳으로의 귀향을 꿈꾼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나의 편안함을 보장하기 위해 그 귀향을 미루는 나를 유체이탈한 또 다른 내가 볼 때에 나는 나를 나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나의 치부를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인간도 없지만 그런 어색함은 언제나 날이 서있고, 서늘하게 내 뒤통수에 찬바람을 불어댄다. .. 첫번째 모순, 안진진의 사랑 안진진이 억척스러운 엄마보다 고결하고 사랑스러운 소녀 감성의 이모를 더 사랑했냐 묻는다면...나는 비겁하게도 '안진진은 제 온 마음을 다해 엄마를 사랑했다'고, 단지 그뿐이라고 얼버무리겠다. 안진진은 잘 사는 부잣집 이모를 사랑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엄마와 닮았으면서도 동시에 전혀 닮지 않은 그녀를 사랑했다. 안진진이라는 나의 존재를 알아주고, 나와 같이 낄낄대고 장난치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 게 당연해 보이는 부잣집에서 자신은 유행가를 좋아한다며 유치한 시대 가사를 흥얼거리는 솔직하고 경쾌한 그녀를, 안진진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 그러나 제 어미보다 이모를 사랑했냐고? 시장 바닥에서 팬티를 팔고, 학교에는 꽃바구니 하나 사올 낭만이라곤 쥐뿔도 없는 엄마보다 더? 콧구멍만한 집안에서 유일.. 일부러 연말 연초에 쓰는 건 아닌 일기 새해가 되기 1분 전. 버스를 타고 가고 싶었지만 10분을 기다려야 한단다. 원래 같으면 당연히 기다렸다가 탔겠지만, 춥지 않아서 나답지 않게(?) 걷기로 한다. 서울 시내가 아니라 조용한 건지, 다같이 묵념을 하느라 고요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고요하고 까만 00시 1분 전. 뒤집어 쓴 후드 위에 두툼한 헤드폰 쿠션 사이로 흘러나오는 윤상의 2집, 샛노란 앨범커버를 뚫고 나와 알알이 박히는 가사의 음절들. 가사가 좋으면 응당 멜로디까지 좋아지기 마련이다. 작년과 새해, 지나간 것과 새로운 것을 나누는 1분이라는 찰나.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갔다고 해서 ‘어른’이 된 건 아니지만 남들이 모두 나보고 어른이라고, 책임지며 살아야한다며 뜬 구름같은 소릴 듣는 것과 같은 순간. 12월 겨울의 한파는 없다. .. 플러팅에도 마감기한이 생겨버려 급발진 해버렸습니다 1.감사한 아빠의 드라이브 덕에 늦잠을 잤어도 여유로운 출근길. 너무 재미있는 꿈을 꿔서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잠에 취했었는데, 차 안에서는 잠이 달아나버려서 왜인지 모르게 억울했다. 아무도 없는 회사에서 오전 업무처리를 하고, 지하 1층 카페에 들러 (항상 아이스초코 진하게를 시켰지만 오늘은 괜히) 따뜻한 바닐라 라떼 주문. 물론 디카페인. 점심은 매운 쌀국수. 생각보다 너무 매워서 많이 남겼다. 이 집은 항상 양이 많다. 면 대신 숙주를 더 많이 줬으면 좋겠다. 바로 맞은 편 좋은 카페 방문. 일전에는 2층 전시공간만 들러서 친절한 매니저님과 스몰토크 했었는데. 두 층 다 자주 와야겠다. 사무실로 복귀 전에 핫초코를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남으면 테이크 아웃잔에 담아가려했는데 반도 못 채울 것..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 1951-1998, "Voir est un tout" Henri Cartier-Bresson - Entretiens et conversations 이부 부르드와의 대담 1974 S.89-사진은 그 무엇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림도 그렇지만, 사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증명하지 않습니다. 사진은 완전히 주관적인 것이지요. 견지해야 할 단 하나의 객관성은 자기 자신과 피사체에 정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언제나 나 자신에게 이 같은 책임을 부과합니다. 그 자체로 존재하는 진리는 없습니다. 진리는 언제나 관계 속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관계, 극도로 복잡하고 복합적인 관계를 설정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단 하나의 중요한 가치인 시(詩)는 회화, 사랑과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알랭 데베르뉴와의 대담 1979 S.109 -찾았다는 말에 이미 뭔가가 있는 거죠. 재발견했다는 뜻일 테니 말입니다. -네, 그 말은 일종의 핵심어 .. 이전 1 2 3 4 ··· 7 다음